눈 덮힌 설산을 오르려는 것은

산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눈보라와 강풍 앞에서

삶의 무기력함을 느끼기 위한 것도 아니다


돗단배로 태평양을 횡단하려는 것은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집채 만한 파도와 태풍 앞에서

삶의 초라함을 느끼기 위한 것도 아니다


산다는 것은 행복을 찾아서

어디론가 떠나는 과정인 것


오늘도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며 

정처 없이 떠나가고 있지만


지는 해를 등지고 서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네....

<2009. 1. 10. 지는 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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